(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보수 언론 매체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76)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직장 내 성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즈 등 주요 매체는 21일(현지시간) 지난 20년간 폭스뉴스와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를 이끌어온 에일스 회장이 직장 내 성희롱 혐의로 직격탄을 맞아 회장직을 내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에일스 회장의 자리는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21세기 폭스 최고경영자인 '언론계 거물' 루퍼트 머독(85)이 대신한다. 21세기 폭스는 에일스와 함께 폭스뉴스를 만든 머독이 당분간 폭스뉴스 채널과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최고경영자 직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머독은 에일스의 사퇴와 관련해 그의 성과를 치켜세웠을 뿐 성추문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머독은 "에일스는 위대하고 독립적인 매체를 만들려는 나의 비전을 제대로 공유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아주 훌륭히 해냈다"고 밝혔다.
한편 에일스는 자진 사퇴의 대가로 4조원 가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18년까지 고용 계약이 돼 있기 때문이다. 남은 고용 기간 등에 대해 협상을 거쳐 이 같은 보상액이 결정됐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다만 에일스는 향후 경쟁사에서 근무할 수도, 설립할 수도 없다.
앞서 20년 간 언론계 거물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에일스의 위상은 지난 2주간 급격히 추락했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던 그레천 칼슨 전 앵커가 그를 직장 내 상습 성희롱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에일스는 즉각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다른 여성 직원들도 '에일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회사는 내부 검토 끝에 그가 더 이상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결정내리고, 에일스의 자진 사퇴 표명을 촉구해왔다.(뉴욕/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의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로저 에일스.2016.07.2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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